[영화] 파묘(2024)

이 게시판에 얼마만에 글을 쓰는 건지....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오컬트 한국무속신앙 너무 좋아 친구(이 친구는 이걸 쓰는 사이에 한번 더 보고옴)가 서울에 온 김에 파묘를 보자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로 끌려갔다온 것입니다 

 

별점: ★★★

 

영화와는 별개로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엄청난 도짓코 아방수 덜렁이라 23일날 보기로 했는데 영화표를 22일날로 예약한 걸 영화 시작 시간 5분 전에 알아채서 다시 표 끊어서 다음 타임으로 보고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묘 한번밖에 못봤는데 실질적 2회차를 뛴 게 됨 이렇게 파묘 100만 관객에 기여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거 수정하는 사이에 300만 관객이 됨 축하드립니다) 근데 또 그 사이에 500만 관객이 됨 축하드립니다 그러니까 이제 더는 미룰수없어 

 

파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얼마나 없었냐면 공포영화란 카테고리 말고 아무것도 몰랐음 예고도 본 적 없고 심지어 파묘의 묘가 猫인줄 알아서 영화 보는 내내 언제 고양이가 나올까 조마조마하면서 봤음 그리고 같은 파씨라는 이유로 파과랑은 무슨 관계인 건가... ㅇㅈㄹ하면서 영화관에 감

 

결론적으로 사전지식 없이 영화를 본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공포 장르의 도입부로 확 몰입시키고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서 사전지식 없이 갔던게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든듯 물론 전반과 후반부의 분위기가 다른 건 확실히 취향타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재밌게 봤어요 

 

영화에 담긴 메타포나 그 해석에 대한 건 차치하고... 줄거리만 보면 심플하게 잘만든 상업영화라고 생각함 근데 이 영화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건 이 영화를 단순한 공포영화(장르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공포영화에 담을 수 있는 의미는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생각하고 감상했을 때 그 장르에서 기대할 수 없는 것을 줬기 때문이었음 

 

애초에.. 저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죠 사람만 죽어나가고 결론적으로 파묘는 공포영화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공포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 네명이 모두 살아남아서 딸 결혼식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약간 개연성이 부족해도 해피엔딩이 좋아서 엔딩은 만족했어요 이게 공포영화였으면 유해진만 살아남아서 대신 딸 결혼식 참석하는 엔딩이었을 거라 난 울면서 메가박스 나왔을듯

 

근데 확실히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반대로 시대극에 의미를 두면 이것보다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거 같단 아쉬운 마음이 드는 스토리인 것도 사실임 허를 찌르는 영화였단 점이 저는 좋았아요 근데 영화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니 후자의 장르는 알려지게 되어있어서 파묘는 늦게 볼수록 손해인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사전 정보를 알고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을 거고 후반부의 소재를 알고 있으면 예상이 가는 스토리이긴하니까 ㅇㅇ 그리고 딱히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ㅇㅇ 그래도 만들어진 것에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의의도 크고.

 

인터뷰 중에서 공포영화는 피해자들의 이야기인데 파묘는 피해자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해결하려고 발로 뛰는 이야기라서 공포영화가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너무 좋았음 공포영화 리뷰를 쓰면서 공포영화가 아니어서 좋았단 얘기를 하고 있으니.. 하지만 별로였단 사람의 감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하 파묘 후세터 모아둠

파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최민식이 물에 젖은 나무를 들고 욱일기를 반으로 갈라버리는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근데 파묘 난 공포영화 아니고 오컬트영화라 좋았음 공포영화였으면 다죽고 유해진만 남아서 상덕씨 딸내미 결혼식에 대신 참석해주는 엔딩이었을걸요 오컬트영화라 다 살아남았다고 생각함 해피엔딩이라 좋았다고

나도 관 아래에 관이 있는 거 보고 유교적으로 ㄹㅇ 놀라서 입 떡 벌리고 봄... 관.. 관아래에 관이 있다고???? 근데 심지어 관을 세워놨다고???? 근데 이 몸은 쇠말뚝으로 되어있다고요???? 파묘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라고요?????

나 레전드 바보라서 파묘 다 보고도 같이 본 친구가 등장인물 다 독립투사 이름이라는 것도 말해줘서 알았음 봉길이란 이름 되게 특이한 이름인데 성만 떼서 말했다고 이렇게 홀라당 모를 수가 중간에 윤서방이라고 부른 것도 오~ 봉길이 받은 신이 윤씨신가보다 ㅇㅇ 했음 레전드 빡대가리
그 스님 이름이 키츠네 한글 발음으로 부른 것도 방금 인터뷰 보고 눈치챔 걍 특이한 이름이군.. 이라고만 생각했음(ㅁㅊ) 근데 이순신이 있는 100원짜리 동전 던졌다는거 진짜 좋네..ㅠㅠㅠ 개좋당... 첫 장면이 비행기에서 일본인으로 오해받는 거였어서 진짜 개뜬금없었다.. 하고 영화 내내 생각했는데 다 알고 나서 생각하니까 것도 좋음

뭔가 전체적인 줄거리만 따지면 이 소재로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줬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 같음 ㅇㅇ 난 파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