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2019)

어제 불신지옥 보고 시간이 좀 더 남아서 뭔가 볼까~ 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다가 이것도 추천받아서 보기로 함. 아니 이거 천만영화였더라(!!!) 근데 유튜브에서 잠깐잠깐 본 거 말고는 거의 처음 들어봄. 나 영화에 대해 정말 아무 관심이 없었군..(ㅋ)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면 마션이랑 엑시트가 있는데 결이 비슷한 영화라고 봐요 ㅋ 진짜 영화 보는 내내 행복하게 웃으면서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별점 ★★★★ 

 

생각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좋단 말이지... 영화 보면서 괜히 감정 소모하지도 않고 가볍게 재밌게 잘 본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란장판 감성처럼 너무 과하게 가족애를 자극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지도 않고 오해로 일이 꼬이거나 하지도 않으니까... 클리셰를 짜임새있게 러닝타임 내내 재밌게 잘 풀어간 영화라고 생각해 이런 이렇게 술술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진짜 너무 부럽고 질투남 적고 보니 개질투나네? 이런 영화가 천만을 하나 싶음... 예술성이나 작품성 말고 이런 대중성이 진짜 중요한 거 같다...

 

뭔가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좋아할 요소를 영리하게 잘 배치한 영화인 거 같음......

다른 팀과 비교당하는 실적 안나오는 경찰팀<완전 클리셰

정의를 위해 일하지만 바쁘다보니 가족을 챙겨주지 못하는 주인공과 섭섭한 가족<완전 클리셰

티격태격거리지만 한 가족 같은 팀원<누구나 사랑함

잠입을 위해 가게를 차리는데 그게 치킨집<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음

결정적 순간에 나오는 일행들의 개멋있는 면모<유서 깊은 클리셰임

살짝 로맨스도<원래 일하다보면 눈이 맞는 게 인지상정

마지막에 적을 다 때려잡고 흘러나오는 영웅본색ost<개멋있음

진짜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를 진짜 맛있게 잘 버무려놨다 마치 "수원왕갈비통닭"처럼...

 

그리고 대사 너무 재밌게 쓰는 거 아님 보는 내내 웃겨 죽는 줄 알았음 각본 개그코드 나랑 너무 잘맞아서 약간 자존심도 상하긴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초반 차에서 범인 끌어내리는 여사님 씬에서 같이 보던 친구랑 진짜 꺄르르르~~~~~~~~~~~~~~~~~~~ 박장대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류가 가족이랑 보러가기 좋고 개봉도 연초 설날시즌이라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군요... 그리고 피자나라 치킨공주도 너무 웃김ㅋ 복선이나 수미상관도 좋아해서 스쿨버스 씬에서는 박수치면서 좋아했다. 하.. 이런 대중성 있는 코미디 만들 수 있는 그 재능이 부러워서 미칠 거 같음........

 

그리고 악역에 특별히 다른 서사가 없는 것도 좋은듯. 캐릭터도 웃기게 잘 만들어서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이입할 수 없도록 만든 것도 재밌었다. 엔딩부에서도 승진하는 주인공 일행이 나오면서 악역들의 이야기도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영화를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요소기도 한듯... 서장님이나 과장님이 크게 나쁜 역할이 아닌 점도 좋았음. 경찰비리나 고발을 하는 영화도 많지만 그런 건 많이 봤으니까 이런 영화도 하나 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의심하거나 긴장하면서 보지 않아도 되는,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가끔은 영화에 큰 의미가 있지 않아도 좋지 않은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