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티크멜
PC1 찬란 PC2 련화 PC3 황당무계 PC4 증명 PC5 니니
공식 시나리오 크럼블 데이즈를 다녀왔습니다. 첫 다인 덥크였는데 세션 내내 너무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PC4인 니이우치 마호였어요. 퓨샐 가드탱이었는데 탱커 생각할 게 많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어른인 PC3과 PC4이 각각 버퍼와 탱커라는 밸런스도 좋았음) 혹시 몰라서 D로로 생환자를 들고 갔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다... 여러 모로 악착 같이 살아남고 너희도 살리고 싶었어요.

더보기 아래로는 시나리오 스포일러를 포함한 감상 및 후기가~~
워낙 외부로 나가는 것에 겁이 많아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구인봇에 크블데 구인이 올라온 걸 보고 얼른 달려가버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용기가 난 건가 싶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덥크는 워낙 플레이어 구인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도 하고 일부만 지인인 풀에서는 쉽게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데(그럴 의도가 없다고 해도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벌어질 때가 많은 거 같아요) GM님이 아예 외부에서 구인을 해주신 거라 다들 초면이라서 오히려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협력룰은 많이 해봤지만 덥크는 입문을 타이만 캠페인으로 하고 다인이 처음이었던지라 걱정도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즐겼던 것 같네요. 일단 GM이셨던 멜님께서 이야기를 능숙하게 잘 끌어가주셔서 좋았어요. 장면 연출에서 PL들이 하고 싶어하는 걸 많이 배려해주시고, 신경써주시는 게 느껴져서 뒷번호였음에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탁 분위기 자체가 의견 조율이 활발한 것도 좋았고요!
저희 탁은 PC1과 PC2분들이 덥크 입문자셨는데, 두 분이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주셔서 더더욱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PC1이셨던 찬란님은 장면 연출이 능숙하셔서 매 장면마다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됐던 거 같네요. 아무래도 PC1의 비중이 높은 시나리오인만큼, PC1의 성향이 탁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탁의 분위기가 내내 좋을 수 있었던 것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PC1과 PC2의 분위기가 정반대인데도 서로 밸런스 있게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그래서 너무 시나로의 관계만에 집중되지 않고 탁의 분위기가 잘 융화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여러분들의 RP를 문장별로 착즙해서 세션 내내 먹고 다녀서 그런 걸 수도 있겠죠. (극찬의 표현)
제 PC였던 니이마호는 건달st의 에이전트였는데요 범죄자를 싫어하고 약자를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타입의 어른 캐릭터였답니다. 평소에는 가볍지만 위기 상황에는 의지가 되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포지션이 탱커기도 했고) PC1과 성향이 어느 정도 공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어요. 크블데의 PC1은 시나리오 내에서 각성하는 고등학생 오버드인만큼 그런 책임감 있는 어른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싶었고 나름대로 어필도 한 거 같아서!! 저 자신은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제 캐가 건달이면 지부장님은 살짝 요령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어른이었는데 과거에 친구를 지키지 못해서 잃었던 경험이 있다는 백스토리를 가지고 계셨어요. 이 부분이 지키고 싶은 것(시나로)이 있는 PC1에겐 공감이 될 수밖에 없던 주제였던지라 제 캐와는 다른 부분에서 어른으로 어필되는 것이 좋았어요. 이 백스를 에너미가 파고든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PC5이셨던 니니님도 정말 장면 연출이나 캐어필에 능숙하단 감상을 가졌네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확실하게 어필하시는 모습에 RP 자체에서 이것저것 많이 배워간 것 같아요. 그리고 하리가 너무 귀여움... 사실 앞 PC들에게서는 귀여움이 좀 많이 부족한 편이죠. (랄까 전무하다) 하리가 어린 여동생처럼(레니빙이지만) 분위기를 띄워주며 장면을 이끌어줬던 부분이 많이 있어서 캐릭터들의 밸런스적으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음..? 나 K시 사랑하네
확실히 코어 룰북에 처음으로 실린 시나리오라서인지 '더블크로스'라는 룰의 소개 페이지 같은 느낌의 시나리오였어요. 지킬 것이 있는 주인공과 그것을 위협하는 에너미, 주인공을 도와주는 동료들, 일상과 비일상...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왕도 스토리를 잔뜩 이입해서 플레이한 건 물론 PL분들의 RP도 정말 좋았기 때문도 있지만, GM님이 능숙하게 시나리오를 이끌어주셔서가 아니었나 싶어요. 특히 클막에서 개변해주신 내용이 너무 좋았네요. GM님의 오타쿠 짬밥(저렴한 표현 죄송)이 느껴지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연출과 대사, 그리고 브금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해피였지만 뒷맛이 씁쓸하게 남으면서 캐릭터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은 엔딩도 상당히 취향이었고요.
덥크라는 룰이 좋은 건 결국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야기라는 거 같아요. 그 과정이 다소 험난할지언정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은 대체로 선의로 마무리되는지라. 비일상으로 들어와버렸지만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기꺼이 괴물이 되겠다는 아이, 비일상에서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일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 이미 지키고 싶었던 것을 잃었지만 그렇기에 더 잃고 싶지 않은 어른, 전부 지킬 수는 없지만 손에 닿는 것은 지키겠다는 어른,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인간에게 호의를 보여주는 인외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최악을 향해 흘러가는 건 좀처럼 없는 일이거든요. 이 시나리오를 대표로 내걸면서 더블크로스는 이런 룰이다, 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진짜 그거랑은 별개로 히데토랑 마나카가 제가 맨날 2차에서 주워 먹던 도식이라 진짜진짜 힘들었습니다. (너무 좋았다의 다른 표현) 소중한 것은 왜 항상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걸까... 정말로 소중했다면 왜 평소에 잘해주지 않은 걸까... 이것도 전부 펄스하츠 때문에... 중얼중얼 좋아하는 아이에겐 잘해주자. 그리고 제일 잘해주는 방법은 계속 옆에 있어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을 조금 백업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