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놉(2022)

단지 이전에 봤던 영화가 업이었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된 영화 놉

뭐 둘은 어떠한 관련도 없는 영화지만....

 

별점 ★★★★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음

스토리보단 의미나 연출에 중점을 둔 영화라고 생각해서... 전 각 배역의 이야기가 더 풀려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근데 그랬다면 이렇게 좋진 않았겠지... 이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리라...

 

주인공 남매도 좋긴 했지만 스티븐연 배우분이 맡으신 역할이 기억에 남네요. 자신은 교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었고. OJ가 대표로 하는 동물과의 교감이라는 주제를 미지의 생명체와의 교감으로 이어가는 건 리키였죠. 본인의 생각 묘사가 자세히 나오지 않은 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여기에서 지금보다 잘 나타내긴 또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서...ㅋㅋ 퇴장 이후 별다른 언급이나 등장이 없는 것도 좋았어요. 교감할 수 있다는 오만으로 죄없는 사람들+자기와 가족까지 희생시킨 인물이니까... 보통 저런 사람들에겐 이성이 없으니 책임을 따지는 것도 이상하고 저렇게 끝났던 게 딱 깔끔하고 좋았던.

 

근데 연출 진짜 잘하긴 하더라. 그리고 초~중반부에 잔인하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 하나도 없이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게 진짜 대단하다 싶었음... 정말 내내 쫄린 채로 봤다. 진재킷의 연출도 힘들었지만...ㅋㅋㅋ 진짜 잘 했다고 생각하고. 보통 이런 영화에서 주적의 정체가 밝혀지면 앞부분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재킷의 경우엔 밝혀지면서 오히려 더 충격과 긴장감을 줬다는 점이 그랬다. 그냥 UFO라고 생각했을 땐 그게 뭔데..... 씹덕아.... 했던 전조증상도 실제 사람들의 비명소리였다는 전말도 그렇고, 아버지가 목숨을 잃은 게 비극축에 끼지도 못하는 '나쁜 기적' 따위였다는 것도 그렇고... 음? 생각보다 되게 좋았는데? 바로 위에 취향 아니라고 적었는데?

 

여전히 취향은 아니었음. 취향은 아니었다. 은유가 많고 복선이 치밀하게 깔린 거랑은 별개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백스토리 설명이 없어서 행동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딱 봤을 때는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음.. 근데 별개로 진짜 재밌게 보긴 봤다 ㅋㅋㅋㅋㅋㅋ 취향이랑 다른데 재밌었다는 게 제일 대단한 영화가 아닐까나..... 취향이 아니라고 했지만 연출도 떡밥 회수도 캐릭터도 다 좋았던 영화긴 했다. 생각해보니 나 SF 미스테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기도!!! 그래서 취향이 아니라고 느낀 걸수도...!! 2회차 달리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그거랑 별개로 진재킷의 폼변환 진짜 좋았다...ㅋ 오타쿠 뽕이 가득 차는 영화였음...ㅋ 마지막에 폴라로이드로 진재킷 찍는 것도 그렇고 말 타고 귀환하는 오빠의 모습도 그렇고 오타쿠의 로망을 모아서 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해 ㅋ 왠지 시네필 친구가 진짜 좋아하더라구요.

 

Q. 그래서 좋았단 거야 싫었단 거야

A. 좋았습니다

 

암튼 재밌었습니다. 남매의 뒷걸음질씬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첫장면이랑..ㅋ 포스터도 되게 잘 만든 것 같다.

 

이거 같이 보던 친구가 여동생 이름 보고 오즈의 마법사 생각난다고 했는데 적으면서 깨달았는데 OJ도 OZ에서 따온 거구나!????? 완전 오즈의 마법사였네...!!! 뭔 느낌인지 확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