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트(2019)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서 이것도 기록을 해둡니다.

마션이랑 같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이제 여기에 에에올까지 넣어도 될듯.

 

별점 ★★★★

 

전 애초에 별로 재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근데 주변에서 다 제가 좋아할 거라고 추천을 해주길래 봤던 기억이 있네요. 이때는 조정석 배우님도 모를 때라서 틀자마자 운동하는 외간 남자가 나와서 못마땅하게 본 기억이 있음... 아무튼 재난물+첫인상이 안좋았음의 콜라보로 선입견이 생겨서 초반부엔 흥미가 덜 했었는데 너무 잘 만든 영화였다. 좋았습니다!

 

일단 재난물을 안 좋아하는 이유가 사람들이 학살당한다고 해야 하나 무력하게 죽는 모습이 나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재앙에 닥쳐왔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런 것도 좋지 근데 그거 이상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묘사가 힘들었단 말이죠. 그런 점에서 엑시트는 재난물치고는 상당히 캐주얼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희생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방법이 참 좋았습니다. 악역을 다루는 방식도 개연성은 있지만 크게 서사는 주지 않는 식이라 좋았네요. 딱 필요한 부분만 담았단 느낌.

 

조정석 배우님과 임윤아 배우님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 용남의주의 캐릭터성도 너무 좋았고. 픽션이니까 볼 수 있는 완벽한 영웅 캐릭터도 물론 멋지겠지만, 이런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평범하게 타인을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죽는 건 싫어서 질질 짜는(ㅠㅠ) 인간적인 캐릭터의 이야기란 점이 너무 좋았네요. 영웅도 좋지만 이런 인간미 있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남이와 의주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상인 건 맞지만 재난 상황에서 누구나 그런 배려와 선의를 보여줄 수 있을까. 분명 아니겠지. 하지만 아예 없지도 않을 거다. 그런 점이 정말 좋았어요. 저런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을 돕는 사람은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치만 재난 상황에서 살아 남으려면 평소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허들이 높은듯... 용남이도 의주도 평소에 클라이밍이랑 철봉을 열심히 해서 재난 상황에 이겨낼 수 있었던 거겠지... 나였다면 평소에 운동 안해서 젤 먼저 죽었을듯. 엑시트를 보고 클라이밍을 할까 잠깐 생각만 했다가 생각으로 끝냈답니다.

 

뭔가.........ㅋ 재난물이라서 그런지 자꾸 내 마음속에서 부산행이랑 비교를 하게 되는데..... 하... 시발 이 이야기는 하지말죠(부산행 좋아하시는 분이 보고 계십니까? 있으면 ㅈㅅ합니다) 아니 난 진짜 신파가 싫은 거 같애 진짜로 전 부산행을 정말로 증오합니다..........